얼마 전 놀이터에서 이런 장면을 봤다.
한 아이가 캔디를 손에 쥐고 친구들한테 말했다. 나 따라오면 줄게. 그러자 아이들이 졸졸 따라갔다. 우리 아이도 그 안에 있었다. 친한 친구였으니까.
잠시 뒤 다른 친구가 같은 캔디를 들고 나타났다. 나도 줄게, 라고 했다.
그때 우리 아이가 말했다. 너 그 친구처럼은 하지 마.
나는 그 말이 좀 걸렸다.
아이는 뭘 느낀 걸까. 캔디가 싫었던 건 아니었을 거다. 캔디를 먹고 싶어서 따라갔으니까. 근데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. 그 감각이 어디서 온 건지는 모르겠지만, 이미 있었다.
그 "조련하는" 친구도 나쁜 아이가 아니다. 그냥 그게 친구를 모으는 방법이라고 어디선가 배운 것 같다. 뭔가를 줘야 따라온다는 것. 그것도 학습이다.
근데 우리 아이가 그걸 불편하게 느꼈다는 건, 이미 어떤 기준이 생겼다는 얘기다.
나는 그날 이후로 한 가지를 물어보고 싶어졌다.
친구가 뭔가를 줄 때만 따라가는 건 어떤 것 같아?
나는 왜 저 친구가 좋은 걸까?
선물이 없어도 같이 있고 싶은 친구가 있어?
정답을 바라는 게 아니다. 그냥 한번 생각해봤으면 해서.